안녕하세요. 홍대 로스터리 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 및 SCAE 유럽 감독관 AST 김동완 입니다.
오늘은 바리스타 자격증에 관한 글을 적어보도록 할게요.
한국은 유독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인것은 아시죠? ㅎㅎ
딱히 자격증이 필요없는 분야, 이를테면 커피와 같은 분야에서도 자격증 취득의 수요는 넘쳐나니까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커피를 국가 공인 자격증 범주에 넣고 있지 않으므로 사단법인으로 세워진 민간단체에서
자격증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육수요가 넘쳐나다보니 자격증 사업도 잘 되는걸로 알고 있고요^^;
하지만 1급 바리스타, 2급 바리스타...자격증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것이 있다고 커피를 잘 만드는건 아니죠.
물론 자격증이 있으면 일부 카페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 채용 시 우대하거나 없으면 취업이 안되기도 합니다.
뭐 이러한 민간 자격증이라도 하나 있다는 이야기는 최소한의 교육은 수료했을 것으로 기대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무림의 고수'가 그러하듯, 전혀 자격증이 없는 진정한 고수가 있기 마련이고,
반대로 자격증은 있지만 정말 '최소한'의 기술 밖에 없는 분들도 있으니
'증'하나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저는 큐그레이더나 10년 이상된 바리스타를 교육할 기회가 많은데, 이 분들중 상당수는 기대 이하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커피업계 주변에서도 흔하게 이야기 한 내용이기도 하죠.
여기까지 읽어보면 자격증 무용론 같은 글 같습니다만^^;
그런 주장을 하는 저도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렸었고, 험난한(?)과정을 겪고 여기까지 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물론 저는 자격증 하나가 제 커피와 저의 열정을 말해줄 거라고 믿고 취득한 것은 아닙니다.
전직 인터넷 포털 기획자였던 저에게는, 자격증을 통해 나도 최소한의 지식은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함께
커피를 단순한 취미로 즐기던 것에서, 전문 직업인으로의 새로운 과제와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어쨌거나 결론이지만 저도 그 자격증 세계에 뛰어들어 결국 해 내기는 했습니다.
선택했던것은 한국에서 운영되는 시스템이 아닌, SCAE 유럽 스페셜티 커피 협회쪽으로 도전했습니다.
(혹자는 유럽공인 국제 바리스타 라고도 합니다만^^;)
사실 SCAE 유럽협회는 SCAA 미국협회와 더불어 전 세계의 커피월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단체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굳이 유럽쪽을 선택한것은 개인적으로 유럽에 갈 일이 종종 있었고, 자격증 시험비용이 가장 적기도 했고,
결정적인 것은 제가 유럽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죠.
아직도 이태리에서 커피를 마실 때 가장 황홀함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서 유럽 커피를 동경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참고로 한국에서도 이들 두 협회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일정한 감독관 자격을 가진 분들이 주관하는 곳에서 공부하고 시험을 보면 되는거죠.
다만 아쉬운 점은 저 처럼 유럽에 직접 가서 시험을 보는 것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요.
왜 한국에서 보는 시험이 더 비싸냐면, 전술한 바와 같이 이들 자격증 수요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험문제를 한글로 출제하면서 생기는 통/번역료에 여러가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대신 국내에서 주관하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시험을 보면 합격률이 매우 높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겠군요.
아무래도 제가 유럽에서 공부할 때와 비교해도 국내의 교육시스템이 좀 더 디테일한 점은 있습니다.
그밖에 한국 정서상 도제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 그렇기도 하고, 뭐 한글이니 편하기도 하겠죠^^;
저야 그나마 영어를 조금할 수 있다보니 유럽 본진에서 시험 참여가 가능했었고
시험만 직접 치르는 방법을 통해 비용을 많이 아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알아서 시험 장소를 스스로 찾아야 하고 미리 유로화를 입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러과목 시험을 본다는 전제로는 비행기 표 값을 더하고 체류비를 더하더라도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
또한 자격증 자체에 차이는 없지만 현지에서 취득했다는 뿌듯함을 보너스로 받을 수도 있지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뭐든 스스로 찾아서 하고 시험을 봐야한다는 점과
서양인들 특성상 얄짤 없이 안되는 건 안되는 까다로움은 있습니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칼같이 자르죠.
특히 객관식 문제는 수월한 편이지만 대체로 논술이 많다보니 영어를 읽을 줄만 알고 쓰는건 어려운 분들은
합격이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과목에 따라 프리젠테이션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따던 유럽에서 따던 SCAE 자격증 같은 경우에는 다른것이 없지만
비용의 차이와 뿌듯함의 차이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저는 런던과 리스본, 이태리 등에서 시험을 봤고, 다양한 과목별로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라도 이뤄냈다는 기쁜 마음으로 제 카페 안에 인테리어 삼아 걸어뒀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커핑 시험볼때는 정말 긴장되더라고요.
트라이앵글 테스트라고 해서 컵3개씩 있는 트레이가 5개 있는데, 컵 3개중 1개 커피의 맛이 다릅니다.
다른 컵이 무엇인지 가려내야 하는 실기 시험인데 정말 조금만 실수했으면 떨어질 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한 저는 이태리에서 유럽 AST 자격도 취득하여 제 스스로 이제 여러분들께 교육이 가능해졌는데요.
AST란 공식적으로 유럽 바리스타 시험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고 자격증 시험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SCAE KOREA 챕터에 소속된 감독관 분들이 많은데,
저는 직접 다이렉트로 취득하여 SCAE 유럽 소속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아참, 제가 AST로 임명된 후에 커피미업에서도 SCAE 유럽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 및 교육 및
핸드드립 등 커피교실 취미반 강좌를 열었는데요. :)
꼭 자격증 시험이 아니라도 취미생활이나 혹은 추후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드리겠습니다!
뭐 SCAE 자격증에 대해 소개하다가 저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가 샜습니다만^^;
자격증이나 교육관련한 상업적(?)문의 외에도 유럽 커피에 대한 것은 언제라도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저는 순수하게 커피에 관한 이야기라면 언제든 환영이거든요^^
물론 혹시라도 SCAE 자격증 취득에 관심있는 분은 http://coffeemeup.tistory.com/86 글을 참고해 보시면
제가 진행하는 수업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적어뒀으니 그걸 보시면 되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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