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커피미업의 8주년 기념일 입니다.
늘 그래왔듯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네요.
딱 8년전 연남동 구석에 작은 커피가게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곧 주변에 카페가 많이 생겨서 살아남고자 아주 작은 로스터기도 사서 콩을 볶았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다보니 콩볶는 가게도 막 늘어나서 또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분이라도 듣겠다고 하면 시작했던게 커피 수업이었습니다.
살다보니 제 교육밑천도 바닥나길래 뭘 할까 싶어서 외국의 아는 지인을 통해 물어물어 생두 수입을 작게 시작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건 대량의 달러가 투입되어야 하는 일이라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커피 툴을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해 달러를 벌고 그걸로 다시 생두를 수입하고 있네요.
그렇지만 이 역시 생두 수입이나 커피 툴 제작도 많은 곳에서 하고 있으니 다음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잘 견뎌왔다고들 칭찬 해주십니다만 실제로는 8년전보다 더 견디기 어렵고 살아남기 힘든게 정말 제 심정인데요.
여태까지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우리 커피미업 멤버들을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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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각설하고 이제 8주년을 맞이해서 로고를 변경합니다.
사실 첫 로고도 아주 만족스럽지만 앞으로의 저희 방향과는 맞지 않는 일반적인 카페 로고라서 아쉽게도 변경합니다.
여담이지만 그때 제가 직장을 그만두며 퇴사 선물(?)로 제 옆자리에 계시던 디자이너가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 만들어 준 로고였는데요 ㅎㅎ
아직도 카카오에 계실 지 근황이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업계를 떠나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은채 커피만 했던터라 주변 분들과 연을 다 끊고 살아온 점 한편으로 죄송합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이 로고는 8년전 저의 작은 매장에 방문했다가 아직 인연을 맺고 있는 어느 손님 디자이너의 작품인데요.
이것에서 엿볼 수 있듯 제 커피 생활의 7할은 인간관계를 통해 진행됩니다.
물론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음료니까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회사생활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저희 8주년 이기도 하지만 저의 각별한 수강생 중 한 분인 커미남 토마스 커피랩이 제가 8년전에 그랬듯 그곳 홍대에서 작게 카페를 여는 날이기도 합니다. 현재님도 8주년을 넘어 더 먼 곳을 바라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희는 아직 아주 작은 곳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편달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점을 질책하면 받아들이겠다는 8년 전 그 마음도 변치않겠습니다.
8년을 넘어 커피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계속될겁니다.
또한 그렇게 앞으로도 우리는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전 세계를 다닐 겁니다.
감사합니다.
P.S : 8주년을 위한 작은 이벤트는 조만간 공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