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과테말라 COE가 끝나며 저의 올해 두번 째 중미 일정도 끝났군요.
첫번째 썰.
멕시코COE의 이변은 라 일루시온의 예선탈락이었습니다.
3년연속 90점이상으로 4강에 진출하여 멕시코 커피의 자존심이자 게이샤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버본으로 상징됐던 페데리코의 커피를 커핑해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죠.
하지만 비밀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초고도 커피답게 약간의 로스팅 문제로도 엄청난 점수변화가 있다는 것.
몰래(?) 샘플을 구해서 멕시코 로스팅 챔피언과 재로스팅해서 마셔본 그의 커피는 일루시온, 이름 그대로 '환상'이었습니다.
오히려 COE탈락이 제가 더 많이 들여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내심 기쁘기까지 합니다. (몇몇 분은 이미 드셔보셨을겁니다 ㅎㅎ)⠀
그리고 3년연속 1위를 차지한 멕시코의 황태자 호세의 게이샤도 들여올테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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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썰.
과테말라COE는 게이샤 천국 답게 40개의 커피중에 절반이상이 게이샤였습니다만 1라운드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로스팅 차이였죠. 다음날 2라운드는 다들 존재감을 뽐내며 '내가 게이샤다!' 를 외치더군요.
특히 오늘 Top10 커핑이 화룡점정! 고르게 커피가 다 좋았는데요. 발효도 과하지 않고 딱 먹기좋은 정도까지 프로세싱을 하는 기술을 보니 이제 과테는 더이상 코스타리카에 밀린 2인자가 아니었습니다.
여기는 특히 저희 오랜 거래 농장이자 수입하는 칸델라리아 커피를 생산하는 디나미카/몬테네그로 패밀리의 농장이 처음으로 5위를 차지하며 축하를 받았는데요.
저는 처음부터 이 커피가 그의 커피임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난달에 커핑후 바로 결정했던 커피였을만큼 특이했거든요. 이 게이샤도 들어오면 소개해드릴게요.
또한 만년 2인자였던 엘 모리또가 10회 우승의 COE파괴자인 엘 인헤르또를 2위로 밀어나며 첫 우승의 감동을 줬습니다.
저는 어떤 커피를 선택해서 살 지 고민스럽네요 ㅎㅎ 참고로 지난해 구입한 엘 소코로는 순위에 없습니다.
커피는 각본없는 드라마.
농부의 눈물과 환호가 가득했던 3주가 지나갔네요.
그럼 한국에서 볼 때까지 다들 몸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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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유튜브 '제프커피' 과테말라편 업로드 했다는 사실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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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