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개할 마지막 2개의 예맨 스페셜티 커피 중 마지막인 Nassar (나사르) 농부의 커피입니다.
고흐가 사랑했다는 예맨, 혹은 흔히 말하는 모카 마타리 커피는 요즘은 조금 늘어났지만 생각보다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오래전부터 이어진 내전 때문에 커피를 재배하기 어렵고
또 재배하더라도 이것을 해외에 유통하기 어려우며
유통하더라도 좋은, 제대로된 커피가 관리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맨커피는 지옥에서라도 건져 오라는 말이 있을 만큼 그 품질을 인정받는데요.
이러한 어려운 점을 뚫고 예맨커피를 구할 수 있다면 지옥에서라도 건져와야 겠지만
다행히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옥보다는 쉽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예맨커피는 2019년부터는 COE에서도 비 공식 옥션을 진행하고 관심을 가질만큼 품질이 뛰어난데요.
커피미업이 가져온 이 커피는 어떨지 드셔보세요.
예맨커피는 대부분이 내추럴, 그 중에서도 전통방식으로 가공되며
그러다보니 채프도 제법 많고 생두/원두의 생김새가 못생겨보이기도 합니다.
이 커피는 Dawairy와 Jaadi 품종입니다.
Dawairy는 예맨의 티피카로 불리는 정통 품종이고 Jaadi 역시 예맨의 토착종으로 대표적인 품종인데요.
이 역시 우리가 아는 그 예맨스러운 품종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예맨 품종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어야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커피미업은 예맨 커피의 파트너로 Mokha와 거래를 하는데요. Mokha는 Sabcomeed 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게이샤 등, 뭔가 특별한 맛을 강하게 때려주는 커피와 달리
매일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안정적이며 긴 여운이 예맨 커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전형적인 예맨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역은 웨스트 하라즈 인근, 고도는 2100미터에 위치하며
나사르는 32세의 비교적 젊은 농부로 2명의 자녀와 함께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커피 뿐 아니라 다양한 작물을 가꾸고 있는데요. 그러나 커피는 고작 900개의 나무에 불과하고 그 중에서 130그루는 아직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라서 올해는 770그루의 커피나무에서만 커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600킬로의 체리를 수확했지만 최고의 커피만 선별하고 가공하면서 단 76킬로의 생두만 생산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지역은 도로사정이 좋지않아서 매우 열악한 환경속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커피 맛 만큼은 올해 최고의 예맨커피라 하겠습니다.
소량씩 밖에 들어오지는 못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예맨의 커피를 사랑해주시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