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커피미업

3월1주, 태국 COE 파일럿 1위 Gem Forest 게이샤 워시드

Jeff, Coffee Me Up 2023. 2. 23. 21:52

주간 커피미업 3월1주⁣

커피가 좋은 이유는 바로 이런 농장, 이런 커피가 있기 때문입니다.⁣

태국인이자 미국인인 케일럽은 선교사 미국인 부부의 아들로 부태국 북부에서 태어났습니다.⁣
농장이 많은 지역이기에 어릴 때 부터 농부들과 어울렸다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밝은 모습으로 살아갔지만 대부분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가 성인이 될 무렵 미국으로 들어가서 공부할 때 게이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러한 수준의 커피 품질만이 태국의 농부들을 가난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곧바로 태국에 돌아와서 게이샤를 키워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쉽게도 태국에는 게이샤 시드가 없었고,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파나마에 있는 대부분의 농장에 연락해서 게이샤 시드 판매를 요청했다고 합니다만 아무도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농장이 없었습니다.⁣

포기하던 중 딱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바로 라 에스메랄다의 농장주 피터슨.⁣

그녀는 그에게 1킬로의 게이샤 시드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
태국에도 언젠가 멋진 게이샤가 나올 날을 기대한다며 흔쾌히 라 에스메랄다의 커피를 보내준 것이죠. ⁣

감격스럽게 게이샤를 재배해보지만 그의 지역에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대부분이 죽었는데, 결국 딱 한 그루가 죽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나서 농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그 나무를 더욱 잘 보살피고 그 나무가 다른 나무를 만들어 내고, 그렇게 그의 작은 게이샤 농장이 완성됩니다.⁣

양이 너무 적어서 생두로 게이샤를 판매해본적이 없을만큼 수량이 적습니다.⁣

게이샤가 잘 자라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그도 피터슨에게 무료로 씨앗을 받았듯 그 역시도 주변 농장에 무료로 씨앗을 주며 태국 커피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몇십킬로의 생두조차 생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태국 내에서도 그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번에 COE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태국 프로그램을 개최했고 아것이 태국 농부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그의 모든 올 한해 생두를 이곳에 제출합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점수로 차지한 1위.⁣

제가 이 심사에 참여했을 때 1라운드부터 넘사벽의 맛과 향미로 다른 커피와 차별된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태국 커피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스타일인데 다시 돌이켜보면 에스메랄다 워시드 게이샤의 느낌과⁣
이 곳의 떼루아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멋진 커피였습니다.⁣

에스메랄다의 피터슨은 케일럽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얼핏 기억이 나는 것으로는 아주 오래전 어느 태국 청년이 꼭 한번 성공해보겠다며 씨앗을 요청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성공한 줄 몰랐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도 진짜 커피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올해 비록 몇킬로 재배되지 못했고 엄청난 가격으로 쉽지 않은 낙찰이었지만 이런 스토리가 있는 커피야말로 요즘 시대에 우리가 꼭 접해봐야 할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는 들어오기 어려운 커피인 만큼 비싸도 꼭 드셔보시길. ⁣

생두는 내일 금요일 10시에 그린빈클럽, 2시에는 일반판매가 오픈됩니다. ⁣

음료로 맛보고 싶은 분은 이번 주 금/토요일에만 커피인쇄소 @ 에서 필터커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신청은 인스타 프로필 링크에 있는 커피미업 스토어!⁣
coffeemeup.store⁣

*문의는 카톡채널 #커피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