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합정 로스팅 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 및 SCAE 유럽감독관 AST 김동완 입니다.
오늘은 원두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커피미업은 홍대 핸드드립 카페답게 오셔서 직접 커피를 고르고 드시는 손님 뿐 아니라 커피를 배우는 수강생도 늘 궁금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원두를 고르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냐는 것이지요.
글쎄요. 항상 최고의, 한 잔의 커피를 내려 드리겠다는 커피미업의 철학에 비추어봐도 이는 매우
중요한 명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아쉽게도 그에 대한 답을 쉽게 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이유는 딱 잘라서 어떤 나라의, 혹은 어떤 지역의 원두를 고르면 이런저런 맛이 난다는
전형적인 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주 쉽게 말씀드리자면,
여러분이 드시는 케냐AA 등급의 커피가 아주 초콜레티하고 쓴 맛이 강할 수도 있고,
같은 케냐AA 등급의 또 다른 커피는 아주 신맛이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유는 우리가 지금 마시려는 케냐AA는 케냐 어느 지역에서 나온, 또 어떤 프로세싱 가공방식으
로 재배된, 또 어떤 로스팅 프로파일로 볶은, 게다가 어떤 브루잉 차트를 통해 추출한 커피인지 명확하
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예단이 어렵기 때문이죠.
(사족일 수 있지만 단순히 AA등급이 AB등급보다 맛있을거라는 기대감도 이렇게 보면 전혀 의미가
없기도 하지요) 그러면 어떻게 맛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바로 위와 같은 다이어그램이 있어야겠죠.
이미 커피 테이스터 (센서리)의 판단을 통해 어떤 맛이 나올지에 대한 예측표가 있어야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고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케냐AA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같은 아프리카 커피를 고르면
신맛이나 과일맛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 볼 수 있을 것이고,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고르면 흙에서 나오는 강한 쓴맛이나, 과테말라 안티구아 지형에서 나오는
스모키한 향을 기대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상반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변수가 많으니 차라리 로스팅 단계를 보고 추측하는게
더 나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홍대 커피미업에서는 늘 저런 다이어그램을 원두 구입 시 드리고는 했는데,
이제 합정 커피미업을 오픈하면서 따로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원두 판매대에 QR코드를 두고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드리고 있지요^^;
아, 저렇게 전문적으로 하는게 조금은 어렵다는 분들도 있어서 이제 아래와 같이 바꾸긴했어요.
좀 더 단순화 시켜서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변경해봤는데 앞으로도 좀 더 연구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시점에서 합정 커피미업에서 제공하고 있는 원두는 아래와 같은데요.
과테말라 안티구아 파노라마 SHB
에티오피아 구지 샤키소 G1 NATURAL
케냐 AA 기씨가 TOP 클래스
코스타리카 따라주 크리레 SHB
파나마 래리다 LOT 5
디카페인 코스타리카 스위스워터 디카프
개인적인 취향은 샤키소가 매우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베리향 물씬나는 과일과일~느낌이랄까요? 물론 이것도 로스팅을 다르게 하면 매우 다른맛이 납니다.
실제 제가 지금 판매중인 샤키소를 다른 로스팅 프로파일로 판매해본적도 있는데,
이때 나온 다이어그램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원두 선택은 나라 이름이나 원두 이름만 가지고 고를 수 없는 전형적인 예 이기도 하지요.
늘 커피 드시기 전에, 해당 바리스타에게 문의를 하시는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커피미업에서도 바리스타와 로스터가 상주하며 안내를 해드리고 있어요 ㅎㅎ
조금은 특별한 스페셜티 커피를 드셔보고 싶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그때 그때 다른 원두가 있어서 뭘 드시라고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요.
(...라고 쓰고 보니까 이거 홍보글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중요한 사실은, 원두 이름만 가지고 예단하지 말자! 가 이 글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