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합정 로스팅 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 및 SCAE 유럽감독관 AST 김동완 입니다.
커피 드시러 온 손님이 가끔 (아니 자주!) 물어보시곤 합니다.
"왜 커피미업에서는 아메리카노를 팔 지 않나요?"
네, 뭐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으니 아메리카노를 뽑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커피미업 베니스 매장의 컨셉, 즉 이태리 커피 스타일의 메뉴만 파는것이 원칙이라는 점
둘째로는 아메리카노에 맞는 블랜딩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
즉, 아메리카노를 제공하게 되면 카페 컨셉에도 맞지 않고 또 무엇보다 원두 맛을 그렇게 맞춰놔서
제대로 된 아메리카노를 제공하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커피를 드려야 한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그리하여 에스프레소에 물만 넣어달라고 하셔도 ㅎ 그렇게 단순하게 드리지 못하고 있지요.
대신 오늘의 커피로 핸드드립을 저렴하게 드리고 있어요. (테이크아웃 3천원 부터!)
이렇게 화장실만 해도 베네치아 느낌을 살리려고 했는데, 메뉴는 오죽하겠습니까 ㅎㅎ
(여담이지만 화장실 깨끗한 카페의 느낌을 살리고자 은은한 음악까지 스피커로 튼답니다 ㅋㅋ)
어쨌든, 이 처럼 소품 뿐 아니라 메뉴와 그 구성까지 일관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기에
모든 분들의 취향을 맞춰드릴 수 없는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약 다음 매장이 커피미업 시애틀이나 뉴욕처럼 미국 컨셉이라면 오히려 아메리카노가 메인이되는 카페가 되겠지요.
실제로 이처럼 나라별, 도시별 테마카페로 하나씩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다음번 테마는 무엇이 될 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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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미업은 아직은 작은 카페입니다. 이제 단 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향후 머지 않은 미래에 작지만 강한 카페로, 또 커피에 집중하는 카페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인텔리젠시아 혹은 블루보틀 카페가 그랬듯 작은 인디비주얼 스타트업 카페로 시작하여
세계 커피 시장을 흔들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세계에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프랜차이즈는 지향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커피미업과 커피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 제3, 제4의 매장을 만들고 싶고,
정말 머지 않은 미래에 글로벌 해외 매장을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한 잔, 한 잔의 커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는 했는데요.
조금 더 샛길로 새 본다면 드디어 어제 특허청에서 상표권 등록이 완료되어
커피미업 (Coffee Me Up)이 공식적으로 상표권이 등록된 그러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특허나 상표출원이 조금 복잡하기는 해도 혼자 특허청 사이트를 통해 직접 출원을 했더니
변리사 비용도 절감이 되고 두배로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커피미업과 함께 힘들지만 즐거운 길을 걸어가실 분들을 환영합니다.
저랑 고생한번 같이 해 보시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