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와 있습니다.
제가 처음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했던 것이 미얀마 커피였고 그 후에도 태국 등을 다니며 꽤나 아시아 커피에 대한 관심과 좋은 것을 많이 가져왔다고 자부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COE를 통해 낙찰을 받아서 가져온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 수입해본적이 없었네요. 물론 이번에도 COE 옥션낙찰 정도가 전부겠지만 일단 제가 그간 경험했던 인도네시아 커피의 인상보다는 수준이 꽤 높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인도네시아 커피 다이렉트를 시작할 수준은 아닙니다.
많은분들이 커핑 공부 열심히 해서 생두수입 하고 싶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커핑 잘한다고 되는것은 아니고 적어도 그 나라의 커피시장 흐름과 환경, 그밖에도 문화나 운송시스템까지 어느정도 꿰뚫어보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지요.
뭐 물론 저도 처음에는 센서리 기술만 익히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이후 실패를 많이하면서 깨달은 거니까 제가 누군가에게 뭐라고 할 자격은 없겠네요. ㅎㅎ
아, 어쨌거나 제가 찍어둔 인도네시아 COE 탑 커피가 있어서 그걸 낙찰받을 것 같습니다. COE 샘플 받으면 퍼블릭 커핑때 이야기 해 드릴게요.
P. S 한국은 이제 설날이더라고요. 초창기에 혼자 카페 운영할때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도 팔아야 월세를 낼 수 있다는 핑계로 집에 못가봤고, 그린커피를 다룬 이후에는 늘 수확시즌이랑 겹쳐서 못갔는데 가만보니까 불효자는 생전에도, 돌아가신 후에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분들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고 저는 나온김에 주변국가 커피 시장을 좀 둘러보고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