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을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제가 달리기를 시작하고 4년동안 아무리 더워도 또 아무리 추워도 이 곳을 지나갈때면 늘 나무 앞에서 맨손운동을 하던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눈인사 한번 한 적 했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오랜 기간이었는데 올 여름엔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분이지만 각자의 루틴속에서 볼 수 있던 분인데 이제는 궁금함을 넘어 안부가 걱정이 되네요.
2년전쯤 제가 수술을 하고 한동안 나오지 못했을 때 이 아주머니도 제 생각을 했었을까요?
몇달째 보이지 않는 아주머니의 나무앞 빈자리를 달리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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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정말 이렇게 스쳐만 지나갔던 아주머니도 잊을 수 없는데 저희가 인쇄소에서 커피를 내려드리는 분들과는 얼마나 전생에 큰 인연이 있던걸까요.
내일은 오전타임은 홍원준 바리스타가, 4시부터는 제가 혼자 내려드립니다.
억겁의 인연이 쌓여서 만나게 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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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