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airplane going to Taipei for coffee.
Not taking it for granted. It's allways happy for me.
방콕에서 업무를 마치고 타이베이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커피관련 출장이지요.
저가항공편이고 또 새벽에 숙소도착하면 뭘 따로 먹기도 힘들듯해서 라면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재밌는건 주변에 앉은 대만 사람들은 다 신라면을 주문하고 저는 대만라면을 ㅎㅎ)
아, 그러면서 대만 맥주도 한 캔 마셔보네요
안 믿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술 '매니아' 였습니다 ㅋ
정말 비행기만 타면 거기 있는 모든술을 받아서 먹고 심지어 몰래 쌔벼서(?) 집에 와서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말이 잘 안되겠지만 커피를 만난 이후엔 술을 아예 먹지않는 편입니다 :)
술을 마셨던 이유가 뭔가 마실때 주는 즐거움 때문이었는데 커피도 똑같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행기에서 마시는 맥주도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것도 유료로 마셔야하는 비행기에서 말이죠 ㅎㅎ
하도 술을 안먹다보니 이젠 맥주 한캔만 마셔도 알딸딸합니다!
아참, 내년엔 굿 스피리츠 커피 챔피언십에 나가볼까도 하는데 그러려면 주량을 좀 회복해 둘 필요도 있겠네요. 쿨럭~
옛날엔 참 여행가는걸, 그 중에서도 비행기 타는걸 좋아했던것 같아요.
비행기 갇한 공간 안에서 차분히 생각도 정리하고 안 읽던 책도 읽고
맛난 밥과 술도 마시고, 미지의 세계를 향한 설렘도 갖고 옆자리엔 누가 앉을까 기대도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요 (물론 스튜어디스 누나들조 좋았습니다 ㅋㅋ)
근데 이젠 비행기, 아니 여행이나 출국 자체가 따분해졌네요.
그런 소리를 하면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한번 나가나봤으면 좋겠다고도 하시던데
뭐든 반복되면 감흥이 없어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끼요.
사실 저도 그런 제가 싫어요.
예전처럼 기대와 흥분을 가지고 떠나고 싶거든요
언젠가 다시 그런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아마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혹은 여행중에 좋은 여행친구들을 만난다면) 다시 그 열정이 생겨날거라 믿습니다. 안그렇다면 정말 슬플거예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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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귓속에 공일오비, 그러니까 윤종신의 '1월부터 6월까지' 라는 노래가 흐르는군요.
정말 어찌보면 참 유치한 가사인데 정말 감수성을 폭발시키는!
약 20여년전;; '오래전 그 날'을 들었을때도 그랬는데요.
나랑 똑같은 스토리는 아니지만
뭔가 제 삶이 오버랩 되면서 그간의 일들이 스며드는듯한?
가사를 온전한 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음에는 출장이 아닌 정말 '여행'을 떠나서 옛날의 저를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는 나만의 시간이 하루도 없었는데 옛날 그 모습을 찾기위해서는 그게 꼭 필요한것 같네요 ㅠ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그 곳들...
더 늙어서 지치기전에 다시 가야겠어요
"나...돌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