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WBrC for 홍콩 브루어스컵 챔피언십 심사위원

Jeff, Coffee Me Up 2017. 10. 28. 01:09
지금 홍콩에 있습니다.

2017 홍콩 브루어스컵 챔피언십의 져지로 초청받고 심사를 마쳤답니다.
이곳은 한국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한국과 달리 늘 WBC와 WBrC에서 높은 성적의 하이랭커 선수를 배출하는 나라인 만큼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더군요.

홍콩 바리스타 챔피언인 카포와 친구라서 카포를 심사할 수는 없었고
또 카포가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바람에 파이널 져지에도 참여할 수 없었지만 모든 선수들의 커피를 맛 볼 수는 있었으니 만족합니다.
참고로 카포의 시연은 확실히 남다르더군요.

제가 맛 본 커피중에서는 나인티플러스 #236 Lot이 모든 선수들 중에 최고였습니다.
저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줬는데 이 친구가 의무서비스에서 점수가 낮았고 또 첫 출전이라 커스터머 서비스가 낮아서 아깝게 파이널에 못갔는데
한국 돌아가면 빨리 사고싶은 생두였습니다. 망고가 주렁주렁주렁주렁~~

디브리핑 시간에도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내년을 기약했는데 착하고 미소도 많은 여자바리스타라 분명히 다음엔 더 잘하리라 봅니다.

또한 인터내셔널하고도 또 개방적인 홍콩이라 헤드저지 또한 외국인이자 월드에어로프레스챔피언인 루카스가 담당했고
선수들은 영어 혹은 중국어로 진행했지만 영어가 아닌 경우
샤도우 져지가 나중에 설명을 다 해줘서 문제는 없었습니다.

진행 또한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는 대회진행이었습니다.
덕분에 1주일이 후딱 가버렸네요.

오늘 드디어 심사를 끝내고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 끝으로 우승자를 말씀드려야겠군요.
개인적인 친분이 많은 카포가 우승하길 바랐는데
아쉽게도 2위를 했네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했던 카포는,
이쯤되면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는 자리에만 서면 트라우마가 생길지도...
뭐 다음달 카페쇼에서 열리는 WBC에서도 홍콩대표로 출전하는만큼 그때는 꼭 한을 풀길 ㅎ

결국 우승자는 대만출신의 홍콩바리스타인 여자분이 되었습니다.
스튜디오카페인 소속인데, 이 카페에서 두명이나 파이널에 갔네요.
오히려 카포의 커핑룸 출신들은 카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탈락했고요.
작년 챔피언이자 아크로커피의 대표는 그 카페의 트레이드마크인 싸이폰으로 출전해서 파이널 3위까지 올라갔는데 싸이폰 으로 내린 게이샤의 맛과 및 시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금전에도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스튜디오카페인 들러서 다시한번 축하해주고 카포한테 갔다가 공항으로 가야겠네요.

덕분에 1주일이 날아가버려서 다음주엔 바쁠것도 같지만 ㅠ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갑니다.

제 원칙중 하나가 콩은 잘 평가하되 사람은 평가하지말자는 주의였는데 그걸 잠깐 깨고 가네요.
(제가 뭘 대단하다고 다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나는 생각에서요.)

거의 모든 커피가 훌륭해서 입이 호강했었네요 ㅎㅎ
그럼 한국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