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중남미 산지 방문기) 5.과나후아토는 언제나 옳다.

Jeff, Coffee Me Up 2018. 9. 26. 05:22
오늘은 다양한 카페를 돌아다녔다. ⠀
과달라하라에서 유명하다는 곳 위주로⠀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든 곳은 '테리블레 후안'⠀

그러니까 '테러블 후안' 이라는 이름인데 작명은 참 잘 한것 같다 ㅎㅎ⠀

후안이라는 주인이 자기집의 주차장을 카페로 바꾸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곳이라는데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

그중 '테리블레 베이컨'이 조식으로 유명한데⠀
베이컨을 열면 치즈폭탄이 나온다 ㅎㅎ⠀

당연하게도 멕시코 커피만 취급하는데 그중 치아파스 내추럴 커피가 과일향 물씬나고 퀄리티 상당하다. ⠀

아침을 여기서 때리고 이제 근처 1킬로 정도 되는 또 다른 카페로 걸어서 고고씽!⠀

참고로 나랑 해외 다녀본 사람은 알지만 짐 잔뜩 들고도 1~2킬로는 가볍게 걷는다. ⠀

두번째 카페는 '아마블레 카페' ⠀
친절한 커피라는 뜻인데 진짜 여주인 (혹은 직원?)이 진짜 따스한 느낌을 준다. ⠀

멕시코에서 보기드물게 콜드브루 커피를 팔길래 먹어봤는데, ⠀
오! 서양에서 보통 내리는 침지방식의 텁텁한 스타일이 아니라 한국 삘 나는 커피다. ⠀

신기하게도 여기는 멕시코외에 케냐 등 해외 커피도 취급했는데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는걸로. ⠀

이루 뭘할까 고민하다가 갑작스럽지만 멀리 뜨기로 했다. ⠀
바로 내사랑 과나후아토!⠀

몇달전에 내가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이곳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도시다. ⠀

사실 누군가가 나에게 제일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였냐고 물으면 딱 두곳이 떠오르는데 하나는 시리아의 홈즈와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일만큼 내겐 멋진곳이다. ⠀

저 두 도시는 늘 마음속에 담아둔 곳이라 예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의 비밀번호로 쓰면서 매일매일 돌아갈 날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돌이켜 보니 또 하나의 공통점이 또 생긴것 같다. ⠀

바로 내가 추석을 외국에서 보낸적이 딱 두번 있는데⠀
십여년전 시리아의 홈즈, ⠀
그리고 오늘 멕시코의 과나후아토 라는 사실. (소름!)⠀

그 중 슬프게도 시리아는 그때도 위험했지만 지금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남북통일보다도 더 오렌시간이 지나야 갈 수 있지않나 싶은데 ㅠ⠀

그래도 또다른 히어로! 과나후아토는 이렇게 또 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참. 지난번 왔을때 여기 호텔 아주머니한테 다음에 올때는 혼자가 아닌 꼭 여자친구라도 데려오겠다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

올때마다 늘 가는 중국집과 타코 노점. ⠀
그리고 로스팅하는 여주인이 있는 최애카페와 우연히 친구먹기로한 바텐더가 있는 술집까지 아직 다 그대로라는 사실이 너무 즐겁다. ⠀

어쩌면 변하지 않는건 축복이다.⠀
나도 변하고 커피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있는데⠀
나를 늘 편하게 맞이해주는 이 곳만큼은 내 마음속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축복인지 모르겠다.⠀

그 축복으로 오늘밤은 오랜 내 사랑과 함께 편히 잠들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