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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는 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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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커피도, 나인티플러스 커피도
제가 내려주는 커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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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아시듯 '남'이 내려주는 커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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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에게 조금은 특별한 날이군요. ⠀
바로 무려 100회째 맞이한 커피교실을 열었던 날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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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2일, 연남동 작은 가게에서⠀
두 명으로 (그중에 한 분은 도와주는셈 와주신 앞집 아저씨 ㅎ) 시작했던 커피교실이 그간 열심히 달려왔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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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저도 커피도 잘 모른채 수업을 했던 걱 같아서 오래전에 배우신 분들께는 A/S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네요 ㅠㅠ⠀
흐흐. 그리고 오늘은 100회 멤버들과 수업을 마치고는 제가 혼자 운영중인 을지로의 #커피인쇄소 매장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맛나게 커피를 드린 뒤 퇴근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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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는 요즘 시차적응이 언제되는건지 하루 종일 피곤한 모드로 지내고 있는데,⠀
이때 저에게 힘이 되는 커피는 바로 누군가 '저를 위해 내려주는 커피' 밖에는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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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지금 모 카페에 와서 과테말라 COE #9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피로를 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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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올 여름에는 과테말라에 다녀와야할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주문.⠀
어서 한 잔 마시고 들어가야겠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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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저는 햇수로 6년째 바리스타로서 때로는 코치로서 혹은 강사로서 여러분들께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즐겁게 커피를 내려드리지만⠀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내게 커피를 내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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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윤복희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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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제가 혹시라도 힘들고 외로운 순간이 온다면 누군가 어느 멋진 바리스타가 저에게 커피 한 잔을 따스하게 내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든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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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란 그런 것이니까요.⠀
단순히 '맛'보다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살아있는 '정'이 담긴 음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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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이 가져다 주는 힘을 100회의 수업만에 깨닫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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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힘을 믿고 열심히 200회, 아니, 더 늙어서도 한 잔의 위로를 건낼 수 있는 멋진 바리스타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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