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산지, 그리고 결혼식
거짓말 같지만 바로 제가 오늘 결혼을 했습니다. 그것도 산지에서 멕시코 전통 방식으로 말이죠.
여기는 멕시코의 산 미구엘 데 아옌데 라는 도시입니다. 멕시코 COE를 마치고 이곳에 왔어요.
지난 해 여름에 소개를 통해 만난 신부는 부산쪽에 살아서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심성이 곱고 저랑 통하는 게 많아서 이렇게 빠르게 식을 올렸네요. 커피인도 아닌데 저 따라서 여기까지 왔고 멕시코와 과테말라 그리고 엘 살바도르의 농장으로 허니문을 떠나는 게 어찌보면 미안하면서도 저의 꿈을 이뤄준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신부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가족이 없이 살고 있다보니 한국에서 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은 할 수도 없었는데요. 뭐 이렇게 하는 것도 특색있고 좋죠.
어쨌거나 여건 상 한국에서는 별도로 식을 올리는 건 할 수 없겠지만 대신 머지 않은 날에 저의 진짜 가족인 우리 직원들, 그리고 커피 친구들, 또 이 글을 보시는 커피를 좋아하시는 여러분들과 작은 커피 파티를 열어볼까 합니다. 물론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커피나 드시러 오세요😄
P.S 비밀리(?)에 하다보니 친한 분들께도 이야기를 안했었습니다.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다 늙어서😅 하는 만큼 떠들고 다니지 않으려 했던건데요. 멀리서 마음 속으로나마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돌아가서 만나요.
#결혼식 #품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