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더벅머리 키 큰 청년이 저희 쇼룸인 커피인쇄소에 불쑥 들어온 날이 생각납니다.
무작정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며 취미반을 신청했고
매주 어디선가 비싼 원두를 사 와서는 같이 내려 먹자던 청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금방 꺼질거라 믿었던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 모든 커핑과 커피 이벤트에 따라다니며 실력을 쌓아가더니 산지에도 함께 가서 많은 것을 접할만큼 대단한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이후 여러가지 사건으로 커피를 포기하고 싶다고까지 고백했던 그는 멕시코에서 결혼을 준비하던 저에게 대회 우승이라는 최고의 웨딩선물을 주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이런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수업을 하곤 했는데, 최근 커피수업을 거의 접었던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네요. (저도 노력해서 언젠가 다시 수업을 해야겠습니다.)
누군가 경력이 짧다며 그를 비난할 때 저는 자신있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는 열정을 시간과 바꾼 사람이며 인정해야 한다고.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스에서의 일주일,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커피에 미친 이 남자의 대회와 숨은 이야기는 방금 유튜브에 업로드 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유튜브 올라커피 혹은 인스타 프로필 링크에서!
P.S 기승전 유튜브 광고로 끝나는 것 같아서 감동이 사라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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