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대/합정 로스팅 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 및 SCAE 유럽감독관 AST 김동완 입니다.
여러분들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해본적이 있나요?
있다고 한다면 아래 세 가지 중에 하나의 경우이겠군요.
1. 가장 가격이 싸서 주문해봤다.
2. 뭔 지 모르고 주문해 봤다.
3. 에스프레소가 좋아서 주문해 봤다.
세번째의 경우라면 이 글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체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분들이 없는
국내 현실에서 대부분 1번 혹은 2번, 이것도 아니면 아예 주문 안해본사람이 대부분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태리어로는 카페 라고 부르는 에스프레소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태리어로는 "빠른" 이라는 뜻이지요.
영어로는 익스프레스랑 똑같은...(택배 이름같죠? ㅎ)
에스프레소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9기압의 압력으로 7그람의 커피를 22-28초동안 30밀리 전후한 커피를 뽑아내서
마시는 커피라고 사전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도 이 에스프레소로 만들어지는것이죠. 에스프레소에 물만 넣으면 끝!
그러니 커피 음료의 심장과도 같고, 이 것 없이는 커피가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가끔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저러한 사전적 정의를 깬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냐고.
즉, 30밀리가 아닌 15밀리만 추출했다면? 혹은 반대로 더 많은 양을 추출했다면 말이죠.
눈치 채셨나요? 그게 바로 제목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에스프레소의 형태가 됩니다.
리스트레토가 짧게 추출한 에스프레소, 룽고는 바로 길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물론 이 정의를 내리기 위한 조건이 몇 가지 더 있기는 한데요. 이는 글로 다루기는 조금 복잡하기도 하고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아니라면 굳이 거기까지 건들 필요가 없기도 하지요.
양이 더 작은 에스프레소를 리스트레토, 양이 좀 더 많은 에스프레소를 룽고라고 한다면 간단한가요?
그런데 이 셋은 형제와도 같은데 어떻게 다를까요?
바로 맛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리스트레토는 쉽게 말해 좀 더 진액(?)에 가까우니 훨씬 강한 커피가 되고
또 신맛이 더 두드러 집니다. 반대로 룽고는 좀 더 묽은액(?)이 되어버릴테니 훨씬 연한 커피가 되지만
반대로 쓴맛이 더 두드러 지는 결과를 초래하는것이죠.
그러면 그 중간인 에스프레소는? 그렇죠. 딱 중간^^
한국에서도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처럼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문화가 올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어느 카페에서 파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아메리카노보다 저렴하다면 마시지 말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표현이긴 합니다만, 도대체 물 값이 얼마길래 아메리카노가 500원 이상이나 비싸냐고 말이죠.
(사실 그렇게 말했지만 이태리에서도 아메리카노가 더 비싼 카페가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그런 구정물 (이태리 사람들이 아메리카노를 뜻하는 표현)을 주문하는 사람은 돈이 남아돌 것 같다나 ㅎ
어쨌든 에스프레소를 파는 카페라면 그 커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 잔의 멋진 에스프레소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그냥 물이나 우유에 타기 위한 원액(?)이 아닌, 그 자체로서 훌륭한 커피의 모습을 가지고 말이죠.
참고로 저는 동교동 커피미업 매장을 운영할 때는 에스프레소 메뉴를 다양하게 가져가서 선택권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싱글, 더블, 트리플은 물론이고 룽고, 에스프레소, 리스트레토 등등)
지금 서교동 커피미업 매장에서는 레버머신으로 운영중이라 바텀리스 트리플 한가지로 통일해서 드리고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