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인상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첫 커피수업에 온 그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조용했고 차분했으며 사실 커피와는 어울려보이지 않았습니다.

    손님에게 경쾌하게 커피를 내려줘야 하는 바리스타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인상과 성격을 가진듯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내게, 지금은 커피를 하나도 모르지만 빨리 배워서 카페를 오픈하고 싶다며

    자격증 수업까지 수강하고 커피와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 사실은,

    그가 뭔가 하나에 푹 빠지면 헤어나오지 않을듯한 '오타쿠' 같은 정신이 있다는 것.

    이는 '커피'라는 것과 함께 하기에 매우 위험하면서도 매우 좋은 포인트라는 사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우여곡절 끝에 카페를 오픈하고도 그는 열심히 커피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잠깐 인사를 시켜준 한국 브루어스컵 챔피언인 #한겨레바리스타 를 만난 뒤에는

    조금은 엉뚱하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도 열심히 해서 이런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말.

    처음에는 저도 이제 처음 커피를 시작한 사람의 치기 어린 말로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정말 대회에 접수를 시작했고,

    꼭 도와달라고 해서 우연찮게 함께 시작한 싸이폰 대회에서는 처절할 정도의 참패를 하게 됩니다.

    시연을 떠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세와 태도는 저를 크게 실망시키기도 했고

    또 다른 대회를 함께 준비했던 굿스피리츠 대회에서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역시 처음의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하면 할수록 그의 열정만큼은 점점 불타올랐고,

    이제는 제가 커피를 구하러 농장에 가자고 하면 그곳이 전세계 어디라도 따라 오고,

    커핑을 가자고 하면 아무리 일이 바빠도 멀리 달려 왔으며

    세미나에 오라고 하면 아는것이 적더라도 두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경청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커피가 비싸도, 아내의 선물을 포기하고라도 커피를 구입했으며 (...)

    또 그렇게 비싸게 구입한 커피는 고객에게는 저렴하게 팔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열정이 점점 커지던 중 #KBrC 한국브루어스컵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제 속마음은 정말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더이상은 포기할 마음으로 함께 도전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커피를 하나 발견했는데, 꼭 호세의 커피를 골랐으면 좋겠다고 하자,

    가격과 상관없이 저를 믿고 선택해줬고

    준비 초반과 달리 맛이 나오지 않을때도 포기하지 않고 그는 열심히 로스팅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회가 시작됐고,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 밀리지 않는 시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인 파이널리스트에 오릅니다.

    물론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5위라는 높은 자리에 오르며 잠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그의 꿈인 한국 국가대표 1위가 되는 날까지 그는 달려갈 것이라 믿습니다.

    처음의 내 생각과 선입견이 틀렸다는것을 한방에 멋지게 보여준 그를 믿습니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일깨워줬습니다.

    항상 김포에서 서울까지 한번에 달려와준 #르와조커피 의 유득모 바리스타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의 기쁨과 아쉬움은 잊고 이제는 정말 좀 더 높은곳을 향해 쳐다보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Coffee Me Up (Jeff Kim)
    • 탁구소녀
      2019.01.15 14:03

      와!! 멋진 이야기입니다. 그 선생님에 그 제자가 탄생했네요. 역시 시행착오가 있고 경험이 쌓이면 나아지나봐요. 수고 많으셨네요^^ 계속 멀리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