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2019년 1차 커피여행, 케냐 커피에 대한 모든 것

Jeff, Coffee Me Up 2019. 2. 11. 12:47
케냐에서는 에티오피아에 비해 꽤 편하게 다녔습니다. ⠀
케냐 대사관의 지원을 통해 정부 조직에서 맞이해줬기 때문인데요. ⠀

케냐 농림부 소속의 커피 담당관이 나와서 운전을 해 줬고 다양한 관료들을 만나서 협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

특히 키암부 주지사(?)가 멋진 호텔에서 식사까지 제공해줬는데요. 케냐에서는 돈 하나 안쓰고도 편하게 일정을 소화했네요 ㅎㅎ⠀

커피는 대체로 케냐 커피 경매소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옥션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마침 저도 화요일에 케냐에 있었기에 경매를 실시간으로 참여해서 볼 수 있었어요. ⠀

케냐에는 70명의 공식 딜러가 있고 이들만이 경매에 참여가능한데요. 이 딜러가 산 콩을 다시 우리가 사게 되는 구조입니다. ⠀

AA기준으로 약 7~8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지더군요. AB 등 등급이 낮아질 수록 가격은 팍팍 떨어지고요. ⠀

물론 경매외에 직접 거래도 일부 가능한데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농장을 정해서 사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

대부분의 커피가 거래되는 케냐 커피 경매소는 일반인에게 열려있지는 않은데요. ⠀

수많은 샘플이 들어와 있고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70명의 딜러만이 이곳을 넘나들며 샘플 커핑을 해보고 경매에 참여후 이것을 다시 바이어에게 파는 구조 입니다.⠀

다만 이 경우 AA, AB, C 등 단순한 그레이드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단점이 있는데요. ⠀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농장에 직접 방문하는것에 비하면 오히려 선택이 제한 되기도 합니다. ⠀

이에 저는 조합을 방문해서 수많은 커핑을 한 뒤 AA급 1종과 AA TOP급 3종을 골랐고 몇달후에는 들어올 예정입니다. ⠀

가격대가 한국에 비해 꽤 저렴하게 받을 수 있을듯 한데요. 무엇보다 퀄리티가 국내 판매중인 케냐에 비해 신선하고 안정적입니다. ⠀
그런데 사실 제가 가장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은 경매소 참여도 아니고 농림부 관료가 대접해준 호텔 식사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은 들어보지 못했을 수 있는 케냐 내추럴 커피에 관한 것입니다. ⠀

조합을 통해 소개받은 농장에서 케냐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내추럴을 실험재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는데요. 첫 재배치고도 매우 훌륭하고 뛰어난 컵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케냐는 재배 기후와 여건상 내추럴이 재배되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에 국내 모 업체를 통해 아주 저렴한 내추럴이 들어왔었죠. ⠀
하지만 이것은 진짜 내추럴이 아닌 워시드를 하다가 남은 떨거지를 그냥 말려버린 MH 혹은 ML 등급의 말 그대로 저가 싸구려 커피였는데요. ⠀
이거 드시고 실망하셨던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양은 많지 않지만 조만간 한 백 정도 제공 받기로 했습니다.⠀

즉, 매우 뛰어난 진짜 AA급의 내추럴이 커피인쇄소와 커피미업에서 최초로 공개 될겁니다^^⠀

끝으로 한가지 더 좋은 소식!⠀
저의 강력추천으로 무산소발효 커피도 만들어 보기로 했고 임시로 나온 샘플도 받아왔는데요. 어서 한국에 가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

꽃피는 3월에 저와함께 국내최초 케냐 무산소를 함께 맛 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