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KBrC 이야기, 마지막 네번째, 커피 고르기

Jeff, Coffee Me Up 2019. 10. 19. 23:29


KBrC 이야기 네번째 마지막, 커피 선택 편.

오늘은 대회 마지막 이야기로 생두, 그러니까 커피 선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이제는 탑 클래스의 커피가 아니면 결선은 커녕 본선에 오르기도 쉽지 않아진 것이 현실입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요즘 시대에는 잘 살고 넉넉하지 못하면 서울대 처럼 좋은 대학이나 의사처럼 전문직이 되기 힘든 시대라고들 하는데요. 대회도 이제는 다르지 않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렴한 콩으로 멋지게 내려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추억이 되어버렸죠. 어차피 선수들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오른 현실에서 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파이널리스트 정도면 거의 전 세계에서도 탑 클래스에 꼽히는 콩이 아닌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요.
그래서 대회가 아니라 게이샤 파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까요.

그럼 저희는 어떤 원칙으로 콩을 골랐을 지도 궁금하실텐데요.

일단 저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클래스들의 생두를 수입하는 곳이다보니 솔직히 말해서 보통의 사람들보다 비싸고 좋은 커피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런 콩을 쓴다면 법 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도덕적인 비난이 있을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면 자기들이 제일 좋은거 짱박아두고(!) 나쁜것만 풀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게되면 생두를 파는 제 입장에서는 되려 역풍을 맞이하겠지요.

그래서 올해 생각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가 대회용 등으로 고이 모셔둔 약 15여종의 커피를 대회용으로 두 차례 이상 공개커핑하고 선수들에게 먼저 선택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픽 되지 못한 녀석중에 제가 선택을 하겠다는 아이디어였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임지후 선수가 사용한 과테말라 COE 16위 엘 사포테 게이샤 워시드 입니다.

다만 김용현 선수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제가 나인티플러스 커피를 가져오는 것은 확실했는데, 어쩌다보니 한국에 가져올 수 있는 시기가 대회 2주전에나 가능했습니다.

즉, 2주전에 커피를 드릴 수는 있었지만 너무 리스크가 크고 시간이 없다보니 그 어떤 선수도 선뜻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연의 난이도를 낮추되 이 커피를 쓰기로 하고 정확히 대회 2주전에야 한국으로 들여와서 급히 로스팅과 연습을 시작했답니다.

알고보면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인데요.
돌이켜보면 긴박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먼저 픽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면 저는 xx커피를 골랐을텐데요. 다른 선수가 골라서 못 썼지요 ㅎㅎ
궁금하시죠? 그건 나중에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대회 커피중 엘 사포테 게이샤는 다음주에 생두 및 원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나인티플라스 캄베라 커피는 양이 적어서 추후에 스페셜한 이벤트 등으로 판매할 예정임을 참고해주세요.

또한 브루어스컵의 다양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도 파이널리스트 등등 많은 선수가 저희 생두를 쓰셨는데 이것도 조금씩은 남아있으니 뒷풀이 삼아서 오픈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좀 어이없는 이야기이긴 한데요. 저는 벌써 내년 대회를 위해 생두를 픽 하고 미리 사전구입을 하고 있답니다.

왜냐면 요즘에는 내년 5월에 나올 커피인데도 지금 예약구입하지 않으면 세계최상급의 커피는 절대 구할 수가 없는 환경으로 변해서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흑흑. 은행부터 가야지요 ㅠ)

그러니까 다음에 대회 나가실 분들은 미리미리 연락주시면 원하시는 커피를 먼저 고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내용은 계속하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럼 내년에 만나요.제~발! (라디오스타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