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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C 이야기 네번째 마지막, 커피 선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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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회 마지막 이야기로 생두, 그러니까 커피 선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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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이제는 탑 클래스의 커피가 아니면 결선은 커녕 본선에 오르기도 쉽지 않아진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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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지만, 요즘 시대에는 잘 살고 넉넉하지 못하면 서울대 처럼 좋은 대학이나 의사처럼 전문직이 되기 힘든 시대라고들 하는데요. 대회도 이제는 다르지 않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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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콩으로 멋지게 내려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추억이 되어버렸죠. 어차피 선수들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오른 현실에서 콩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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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이널리스트 정도면 거의 전 세계에서도 탑 클래스에 꼽히는 콩이 아닌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지요.
그래서 대회가 아니라 게이샤 파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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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희는 어떤 원칙으로 콩을 골랐을 지도 궁금하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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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클래스들의 생두를 수입하는 곳이다보니 솔직히 말해서 보통의 사람들보다 비싸고 좋은 커피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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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가 그런 콩을 쓴다면 법 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도덕적인 비난이 있을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면 자기들이 제일 좋은거 짱박아두고(!) 나쁜것만 풀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게되면 생두를 파는 제 입장에서는 되려 역풍을 맞이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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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생각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가 대회용 등으로 고이 모셔둔 약 15여종의 커피를 대회용으로 두 차례 이상 공개커핑하고 선수들에게 먼저 선택하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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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픽 되지 못한 녀석중에 제가 선택을 하겠다는 아이디어였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임지후 선수가 사용한 과테말라 COE 16위 엘 사포테 게이샤 워시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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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용현 선수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제가 나인티플러스 커피를 가져오는 것은 확실했는데, 어쩌다보니 한국에 가져올 수 있는 시기가 대회 2주전에나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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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2주전에 커피를 드릴 수는 있었지만 너무 리스크가 크고 시간이 없다보니 그 어떤 선수도 선뜻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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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시연의 난이도를 낮추되 이 커피를 쓰기로 하고 정확히 대회 2주전에야 한국으로 들여와서 급히 로스팅과 연습을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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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인데요.
돌이켜보면 긴박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먼저 픽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으면 저는 xx커피를 골랐을텐데요. 다른 선수가 골라서 못 썼지요 ㅎㅎ
궁금하시죠? 그건 나중에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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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회 커피중 엘 사포테 게이샤는 다음주에 생두 및 원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나인티플라스 캄베라 커피는 양이 적어서 추후에 스페셜한 이벤트 등으로 판매할 예정임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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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루어스컵의 다양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도 파이널리스트 등등 많은 선수가 저희 생두를 쓰셨는데 이것도 조금씩은 남아있으니 뒷풀이 삼아서 오픈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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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어이없는 이야기이긴 한데요. 저는 벌써 내년 대회를 위해 생두를 픽 하고 미리 사전구입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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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요즘에는 내년 5월에 나올 커피인데도 지금 예약구입하지 않으면 세계최상급의 커피는 절대 구할 수가 없는 환경으로 변해서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흑흑. 은행부터 가야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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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다음에 대회 나가실 분들은 미리미리 연락주시면 원하시는 커피를 먼저 고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내용은 계속하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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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년에 만나요.제~발! (라디오스타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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