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2019년 1차 커피여행, 올드크롭과 뉴크롭

Jeff, Coffee Me Up 2019. 2. 21. 06:35

2주전 다녀온 파나마 게이샤로 유명한 보케테의 농장중 하나인 KR 입니다.⠀

농부께서 직접 웰컴 문구까지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감동 ㅠ)⠀
그래서 저도 방명록에 인사를 쓰고 한 컷!⠀

이곳은 주변 농장의 좋은 게이샤를 모아서 프로세싱을 해 주는 유니온 형태로 운영중이었는데요. ⠀

그 게이샤들을 모아다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게이샤를 커핑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농부가 계속 밀고있는 커피가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작년 패스트크롭의 내추럴 게이샤.⠀

음. 생두향을 맡게 해 줬을때 매우 뚜렷한 복숭아 향이 나서 깜짝 놀랐고 꼭 사고싶다고 했습니다. ⠀

다행히 오늘 올라오는 10개의 샘플중에 있을거라 했는데⠀
그 중 어떤 커피에서 이 생두로 의심되는 녀석을 잽싸게 발견. ⠀

컵은 매우 훌륭하고 아까 그 복숭아가 쭉쭉 올라오는데 매우 안타깝게도 그 향 뒤에 straw가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그래서 단호하게 제 생각엔 이녀석이 맞을거라고 했더니...불행하게도 맞네요. ⠀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라는 이승환의 노래가 ㅠ⠀

으음. 아무리 생두향이 좋고 퀄이 좋은 커피도 1년후에는 숨길 수가 없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그린빈 트레이딩을 할 때 매우 중요한게 바로 이런 뉴크롭의 신선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신 싸게 주겠다고는 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다른 녀석 두 개를 픽 해 뒀습니다. ⠀
그녀석들은 3월말쯤에 받도록 해볼게요. ⠀

하지만 대부분의 게이샤는 소량이라 #커피인쇄소 에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래도 소량은 신수동 주민을 위해 센랩에도? ㅎㅎ⠀

P.S 음. 이렇게 커피도 사람도 다 신선해야 좋은건데 저도 뭔가 사용되지도 못한채 올드크롭이 되어가는 저 커피의 느낌이 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