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커피미업

(주간 커피미업) 8월4주차, 멕시코 La Illusion 버본 워시드

Jeff, Coffee Me Up 2020. 8. 14. 02:01

멕시코 COE에서 2년연속 90점 이상을 받은 유일한 커피입니다.

'환상' 이라는 뜻을 가진 라 일루시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농장중 하나랍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매년 퀄리티가 상승하는 곳인데요.

2년전 COE에서 2위를 했을 때 제가 낙찰받아 지불한 돈으로 파티오를 구매해서 클린컵을 올렸고.

지난 해 COE에서 4위를 했을 때 (2위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 역시 제가 낙찰받아 지불한 돈으로는 수분 밀도계를 샀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밀도를 재고 있는 페데리코>

 

생각해보면 파티오 없이도 그렇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었었고

수분 밀도 측정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환상적인 커피를 만들었었다니 기가막힐 노릇인데요.

 

올해에는 COE가 취소되어 커피 판매도 거의 불가능했으나 간신히 연결이 되어 COE없이도 제가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냥 상관없으니 원하는 가격에 가져가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물론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

제가 지불하는 돈으로 올해 더 멋진 콩을 재배할 것이 확실한 농장이므로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COE 보다는 조금 저렴하게 책정하여 여러분들께도 조금 좋은 가격으로 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과연 올해 받은 돈으로 내년에는 어떤 것을 보여줄까요?

제가 아는 농부중에 가장 농부스럽고 훌륭한 농장주인 페데리코를 응원합니다.

 

올해 받아본 이 커피의 맛은 정말 '환상'입니다.

게이샤를 연상시키는 자스민에, 아주 기분좋은 타르타릭한 포도의 산미가 기가막힌 밸런스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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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억하세요.

이 커피는 해발고도 2200-2300미터급으로 세계 최고도에서 자란 커피입니다.

그만큼 작지만 단단하여 로스팅이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제대로 성공했을 때 그 맛을 정확하게 보여줬습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언더의 절벽으로 (^^)

 

자, 양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로스터들의 건투를 빕니다.

 

원두와 생두는 커피미업 스토어에서 지금 구입하실 수 있고 음료는 곧 센서리랩과 을지로 커피인쇄소에서!

coffeemeup.biz

 

이하 커피인쇄소에서 음료 소개글로 올린 글로 마무리 합니다.⠀
(Repost @coffee_print_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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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커피가 있습니다.⁣

■ 커피를 말릴 베드 (Bed)가 없어서 땅바닥에 말렸지만 2등을 했던 커피.⁣
⁣■ 그렇게 2등 해서 받은 돈으로는 곧바로 나무 베드부터 만들었다는 농부.⁣
■ 그 노력으로 전년도 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2등 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렸던 커피.⁣
■ 하지만 이 때도 수분계와 밀도계가 없어서 감각으로만 재배했다는 커피.⁣⠀
⁣■ 이후 또다시 커피를 판 돈을 받자마자 이번에는 수분계와 밀도계를 샀다는 농부.⁣
■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COE 커피 대회 취소는 물론이고 통행제한으로 재배한 커피를 제 값에 팔 지도 못했다는 슬픈 커피. ⁣

이런 커피를 어떻게 마시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자, 이제 이 슬프지만 포기하지 않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 커피가 다가옵니다.⁣. ⁣

 

 

 

 

아래 글은 지난해 올렸던 내용인데 참고하세요.

 

2019/11/20 - [커피 이야기] - 멕시코 COE 4위, 라 일루시온 입고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