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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산지 방문기) 7. 나도 외국에선 훈남? ㅋ

⠀ ⠀ 어젯밤은 오랜만에 즐거웠다.⠀ ⠀ 맛있는 길거리 타코가게를 발견했고,⠀ 매일 가는 Bar에서 이제 바텐더가 아는척을 하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옆에 앉은 여자가 말을 걸었다 (^^)⠀ ⠀ 바에 앉아서 홀짝이던 내게 혹시 술꾼이냐며 슬쩍 말을 건넨다.⠀ ⠀ 그녀는 대학생. ⠀ ⠀ 이곳 과나후아토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한단다. ⠀ 생일을 맞이하여 한 잔 하기위해 동생이랑 왔다고. ⠀ ⠀ 음. Bar가 워낙 시끄러워서 구글 번역기도 동작하지 않아서 그야말로 몸짓발짓으로 대화를 이어가지만 한계에 직면. ⠀ ⠀ 아. 내가 언어만 잘 했어도 여대생을 만날 수 있었던 건가 ㅋㅋ⠀ ⠀ 나야 한국에서는 쩌리짱이지만(…)외국에 나오니 좀 먹어주나보다-_-⠀ ⠀ 여기서는 나이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대화만 통하면..

커피 이야기 2018.09.28

(중남미 산지 투어) 7.구글맵을 벗어 던지자.

이제 내일이면 이곳 과나후아토를 뜬다. ⠀ ⠀ 몇 번이나 와도 즐겁고 마음이 편안한 곳. ⠀ 베니스 만큼이나 길이 복잡해 보여도 ⠀ 지도 하나 없이 뒷짐짚고 다녀도 될 정도로 익숙해졌고 ⠀ 우리동네 공덕동 보다 단골집이 많이 생긴 곳 ㅎㅎ⠀ ⠀ 지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떠오르는 생각은 요즘 여행은 참 편하다는 것. ⠀ ⠀ 구글맵만 켜면 구석구석 안나오는 길이 없고 맛집이면 맛집, 카페면 카페 다 나온다. ⠀ 그것도 가격과 사진에 영업시간까지. ⠀ ⠀ 이거 정말 혁명적이고 진짜 편하기는 한데 뭔가 여행하는 맛은 없는듯도 싶다. ⠀ ⠀ 아는사람은 알지만 예전에 나는 '론리플래닛'이라는 희대의 명작 가이드북 하나로 전 세계를 돌아 다녔는데 이 책 때문에 영어공부 잘 한듯 싶기도. ⠀ ⠀ 물론 한국 여행자들은 우..

커피 이야기 2018.09.27

2018 엘 살바도르 COE 입고!

엘 살바도르 COE #20 Milagro El Cerro가 커피미업 로스팅랩에 들어와있습니다. ⠀ 신체검사(?)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판매개시하겠습니다. ⠀ ⠀ 지금 몇가지 버전으로 테스트 중이고 로스팅에 따라 아마 두가지 버전으로 제공할 예정인데요. ⠀ 엘살바도르 20위 미라그로 엘 쎄로는 '기적의 언덕' 이라는 뜻으로 87.17점을 받아 COE에 오른 파카마라 품종의 스페셜티 커피입니다. ⠀ ⠀ 기대되시죠?⠀ 다음주까지 기다려주세요^^⠀⠀

커피 이야기 2018.09.26

(중남미 산지 투어) 6. 아름다운 도시, 산 미구엘 데 아옌데

오늘은 전부터 가보고싶던 '산미겔 데 아옌데'라는 도시로 근교투어를 다녀왔다. ⠀ ⠀ 어디선가 꼽은 '아름다운 도시' 중 1위였다고 하는데 뭐 그런거 뽑는 곳이 워낙 많으니 패스하도록 하자. ⠀ ⠀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그런 타이틀 하나 있는곳이면 예쁘기는 하네. ⠀ ⠀ 이럴줄 알았으면 하루쯤은 이곳에서 잘 걸 그랬나보다. 괜히 모든 숙박을 과나후아토로 잡아서는…⠀ ⠀ 역시 멕시코는 어디를 가든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멕시코가 여행하기 좋은 이유 10가지만 꼽아보자. ⠀ ⠀ 1. 미국처럼 연합국 개념이라 주 마다 도시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 ⠀ 2. 사람들이 다 흥이 넘치고 친절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 ⠀ 3. 물가가 우리나라 대비 절반정도로 저렴해서 폭풍흡입을 해도 부담이 없..

커피 이야기 2018.09.26

(중남미 산지 방문기) 5.과나후아토는 언제나 옳다.

오늘은 다양한 카페를 돌아다녔다. ⠀ 과달라하라에서 유명하다는 곳 위주로⠀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든 곳은 '테리블레 후안'⠀ ⠀ 그러니까 '테러블 후안' 이라는 이름인데 작명은 참 잘 한것 같다 ㅎㅎ⠀ ⠀ 후안이라는 주인이 자기집의 주차장을 카페로 바꾸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곳이라는데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 ⠀ 그중 '테리블레 베이컨'이 조식으로 유명한데⠀ 베이컨을 열면 치즈폭탄이 나온다 ㅎㅎ⠀ ⠀ 당연하게도 멕시코 커피만 취급하는데 그중 치아파스 내추럴 커피가 과일향 물씬나고 퀄리티 상당하다. ⠀ ⠀ 아침을 여기서 때리고 이제 근처 1킬로 정도 되는 또 다른 카페로 걸어서 고고씽!⠀ ⠀ 참고로 나랑 해외 다녀본 사람은 알지만 짐 잔뜩 들고도 1~2킬로는 가볍게 걷는다. ⠀ ⠀ 두번째 카페는 '아마블레 ..

커피 이야기 2018.09.26

(중남미 산지 방문기) 4.커피말고 데킬라의 도시로...

⠀ ⠀ 비가 많이올거라 했다.⠀ ⠀ 공항에서 숙소로 갈때 탄 우버의 기사인 루이스는 이곳 과달라하라는 매일마다 저녁에 폭풍처럼 비가 온다며 저녁엔 숙소에서 쉬라는 눈치다. ⠀ ⠀ 그래도 가만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나는 간단히 씻고 산책에 나섰다. ⠀ ⠀ 여기는 과달라하라. ⠀ 할리스코의 주도이자 멕시코 제2의 도시다. ⠀ 바다는 없지만 한국에서 부산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 멕시코 독립의 영웅인 이달고 신부의 도시이자 독립이 시작된 곳이다. (사진에서 과달라하라 표지판 뒤로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 동상이다)⠀ ⠀ 아니나 다를까 멕시코시티와는 달리 뭔가 정감이 넘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것이 꼭 부산을 닮았다. ⠀ ⠀ (…라고 말하지만 부산는 한두번 잠깐 가본게 전부라는건 함정)⠀ ⠀ 국제시장 (가보지는 ..

커피 이야기 2018.09.24

(중남미 산지 방문기) 3.치아파스에서 커핑을 하다

예전에는 그랬다.⠀⠀ 일명 후진국에 가서는 힘든 사람들, 그니까 구걸을 하거나 노숙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특별한 기념사진이라도 될 것처럼 사진을 찍어댔다.⠀⠀ ⠀⠀ 그러다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어디서도 보기 힘든 사진을 건지면 마치 김중만이나 종군기자가 된것처럼 우쭐해 했다.⠀⠀ ⠀⠀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서 일까.⠀⠀ 이제 구걸이나 혹은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파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예전엔 그냥 무심히 넘겼을텐데 인생을 점점 알면서 그런 모습을 본 뒤엔 찝찝함만 남는다.⠀⠀ ⠀⠀ 그래서 이젠 모르는사람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 그게 당연한것이 아닐까.⠀⠀ 나는 누가 '굴욕사진' 한 장만 찍어도 버럭하면서 누군지 모를 상대방을 찍는다는건 말이 안될테니.⠀⠀ ⠀⠀ 어쨌든 이런 유..

커피 이야기 201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