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692

엘 살바도르를 지나 과테말라로

엘 살바도르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여기는 역사적인 도시 과테말라의 안티구아 입니다. 그래도 과테에 앞서서 엘살 이야기를 먼저해야겠습니다. 사실 엘살이 볼게 없는 곳이고 치안으로만 따지면 살인율 세계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곳이라 어디 마음놓고 다니지는 못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교회 하나는 잘 보고왔습니다. 원래 못들어가는 날아었는데 현지인들이 저만 기회를 줬네요 ㅠ 감동. 길거리엔 온통 기관총을 든 아저씨들만 있지요. 카페엔 손님보다 종업원이 늘 많고... 자, 이제 과테말라 입니다. 먼저 과테말라의 수도는 과테말라 시티인데요. 시티 역시 치안 불안정 순위로는 짱먹는 도시다보니 공항밖은 너무나 위험하여 공항 도착이후에는 절대 밖을 못나가게 할 정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티에서 차를 타고 안..

커피 이야기 2017.04.11

산타로사 우승!

엘 살바도르 CoE가 끝나고 심사관들과 함께 우승한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우승 농장은 산타로사. 이쪽에서는 원래 잘 나가는 농장이지요. 사실 재밌는게, 정말 많은 농장이 이 대회에 참여하지만 늘 원래 잘 살고 잘 나가는 농장이 우승하거나 높은 순위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거죠.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면, 제가 이곳에서 만났던 손이 거칠거칠하고 스스로 모든것을 다 해내는 작은 규모의 '진짜 농부'들 중에 우승자가 나왔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항상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네요 물론 규모있는 농장주들이 나쁘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인간적 연민에서 오는 그런 거? ㅎㅎ 아시다시피 CoE는 세계 각지에서 온 심사관들과 완벽한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진행이 되는데 왜 항상 이렇게 될까 하고 생각을..

커피 이야기 2017.04.09

CoE 엘 살바도르 2017

CoE 컵오브엑셀런스 심사를 위해 외국에 있습니다. 이 곳, 엘 살바도르에 오자마자 캘리브레이션을 시작으로 하루에 수십종의 커피를 커핑중입니다. (각 커피는 또 4개의 컵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수백잔을 해야하는거죠) 그리고 커핑이 끝나면 한 컵 한 컵 토론을 하며 컵 프로파일 디스커션을 해야하고요. 누군가는 맛난거 많이 먹어서 좋겠다고 하는데 실은 오로지 커핑만 하고, 맛있는 커피는 1도 먹을 수가 없는 무시무시한 상황 ㅎㅎ 제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한국의 허접한 커피마저도 그립네요 ㅎㅎ 음..그래도 오늘 탑10이 뽑혀서 내일은 10종의 마지막 심화커핑에 들어갑니다. 제가 뜨는 한 숟갈, 한 숟갈에 농부의 인생과 운명이 걸려 있는지라 정말 신중히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피곤하고 정..

커피 이야기 2017.04.07

야호! 비즈니스닷 ㅋ

여기는 인천공항 라운지 입니다. 사람이 많죠? 한참을 기다려야할것같습니다. 라고 생각했지만 저것은 일반석 좌석 체크인을 위한 줄이었습니다. 소위 '개돼지' (농담입니다 ㅋ) 혹은 흔히 비하발언으로 말하듯 이코노미 '닭장'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지요. 저는 바로 뒷편. 기다리는이 하나 없이 편안하게 모시는 언니들이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이 곳으로. 그렇습니다. 마일리지를 탈탈털어서 닭장을 탈출하여 비즈니스석으로 타고 가는 것이지요. 음하하. 남들은 비행기 몇번 타다보면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도 잘된다는데 수백번 타는동안 한국~일본구간 한번만 살짝 타본걸 빼곤 제대로된 비즈니스는 타본적이 없네요. 먼저 탑승에 앞서서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창밖 비행기를 바라보며 안마를 시작 ㅋ 역시 돈 (혹은 마일리지)이..

커피 이야기 2017.04.02

엘 살바도르로 떠나는 길

오늘 저녁8시20분 비행기로 저는 엘 살바도르로 갑니다. 물론 한번에 가는 것은 없기때문에 LA에서 잠시 경유했다가 넘어갑니다. 목적은 CoE 국제심사관 -엘 살바도르- 를 위해 떠나는데요. 가서 좋은 커피 잘 가려내고 1등 커피 잘 뽑아서 오겠습니다. (당연히 저는 1등 커피를 살 수는 없을테니 ㅎㅎ 커핑이라도 실컷! 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제가 심사하다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점 찍어놨다가 1등까지는 무리겠지만 중위권 순위에서 가성비 뛰어난 녀석으로 찜해둘 생각입니다. 즉, 올해 엘 살바도르 CoE옥션에도 참여해보려고 한다는거지요. 엘 살바도르는 멀기도 멀지만 정말 위험한 나라라 여행으로는 가기 어려운곳인데 농장이지만 그 나라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요. 제가 언젠가 결혼..

커피 이야기 2017.04.02

추억 헌팅

안녕하세요. 스페셜티 로스터리카페 Coffee Me Up의 바리스타/SCAE 유럽감독관 AST 김동완입니다. 얼마전 올렸던 글 처럼, 저는 잠시 미얀마로 '커피 헌팅'을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그리고 이렇게 저는 지금 미얀마에 있고, 그 다짐만큼이나 저는 제가 원하던 '커피 헌팅'에 성공하였습니다.마치 에티오피아 보다 더 풍부한 베리향에 잘 익은 망고향과 기분좋은 피니시까지 제가 원하던 그 이상의 커피가 있었지요. 그렇게 이 커피를 발견하고 기분이 좋아진 저는, 내심 나의 목표는 모두 달성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커피는 몇달 이내에 제 손에 쥐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요즘 커피밖에 모르며 지내던 저에게 큰 바람을 일으켰던 일이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추억 헌팅' 이 곳 미얀마 양곤에서 ..

커피 이야기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