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그랬다.⠀⠀ 일명 후진국에 가서는 힘든 사람들, 그니까 구걸을 하거나 노숙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특별한 기념사진이라도 될 것처럼 사진을 찍어댔다.⠀⠀ ⠀⠀ 그러다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어디서도 보기 힘든 사진을 건지면 마치 김중만이나 종군기자가 된것처럼 우쭐해 했다.⠀⠀ ⠀⠀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서 일까.⠀⠀ 이제 구걸이나 혹은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파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예전엔 그냥 무심히 넘겼을텐데 인생을 점점 알면서 그런 모습을 본 뒤엔 찝찝함만 남는다.⠀⠀ ⠀⠀ 그래서 이젠 모르는사람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 그게 당연한것이 아닐까.⠀⠀ 나는 누가 '굴욕사진' 한 장만 찍어도 버럭하면서 누군지 모를 상대방을 찍는다는건 말이 안될테니.⠀⠀ ⠀⠀ 어쨌든 이런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