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비행기 탈 때 가방을 부치지 않는 여자' 였던 적이 있다. ⠀⠀⠀ 그 말은 '여행을 좋아하면서 많은 화장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수수한 스타일이고 또 작은 가방에라도 필요한 무엇이든 실속있게 넣어 다닐 수 있는 현명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라고 장황하게 지껄였었지만 실은 가방 기다리는 시간이 싫어서다. ⠀⠀⠀ 꼭 내 가방만 늦게 나오는것만 같은 피해의식에 누군가 내 것만 열어서 쌔벼(?)갈 것 같은 불안감에 누군가 바꿔서 들고가거나 아예 딴 나라로 가버리면 어쩔까하는 망상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이상형이었다. ⠀⠀⠀ 뭐 어쨌거나 이 자리를 빌어 몇명 없었지만 스트레스 받으며 수하물을 부치지 못하고 여행을 함께 했었던 여자친구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도 전하고싶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