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753

멕시코씨티의 커피인쇄소? ㅎ

멕시코에도 제가 을지로에서 혼자 운영중인 커피인쇄소 카페 삘 나는 카페가 하나 있더군요. ⠀ 오로지 스페셜티 커피만 취급하며,⠀ 한 잔 한 잔을 브루어스컵 시연처럼 설명해주며, Bar에만 앉는 구조이고, 오픈시간은 정해져있기는 하나, 오후 2시까지만 합니다 ㅎㅎ⠀ ⠀ 아참, 뭐 저 처럼 멋진 남자분이 운영한다는 것도 공통점? ㅋ⠀ ⠀ 그래서 어제 @331roasters 종현님과 방문해서 커피 오마카세를 즐기고 왔네요.⠀ ⠀ (주인장이 직접 커피오마카세!로 주겠다고 함 ㅋㅋ 이게 실제 쓰이는 공용어군요) ⠀ 어찌 이 가게를 알게되었냐면, 근처를 걸어가는데 제가 COE티셔츠를 입고있는 것을 보고 말을 걸더라고요. ⠀ ⠀ 그러다가 이야기 나온김에 가봤는데 손님들도 #커피인쇄소 손님들 처럼 커피 덕후들만 모여있..

커피 이야기 2019.06.18

온두라스 COE 커핑을 하다가.

커핑을 하다가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처음있는 일이라 조금은 당황스럽다. ⠀ ⠀ 그래도 나는 절대 눈물을 흘리면 안된다.⠀ 아직 공정하게 평가해야 할 커피가 많이 있어서. ⠀ ⠀ 그렇지 않으면 이 커피를 위해 1년간 땀 흘린 농부들의 수고를 그저 헛수고로 만들지도 모른다. ⠀ ⠀ - 온두라스 COE 2019. ⠀ ⠀ ⠀ 아마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났나보다.⠀ ⠀ 아니면 이 커피를 키운 농부가 쏟았을 열정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나보다.⠀ ⠀ 아니다.⠀ 아마도 나는 이 커피를 다시 마실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눈물이 났을거다.⠀ ⠀ 사실 본능적으로 느낌이 왔다. ⠀ .⠀ .⠀ '이 커피는 1등을 할거야'⠀ .⠀ .⠀ 내가 좋아하지는 않는 워시드 커피지만 공정하게 최고점수를 줬고 그렇게 내..

커피 이야기 2019.06.16

과테말라에 쉬운 날은 없다

아무일도 없으면 과테말라가 아니다. ⠀ ⠀ 지금은 이렇게 장작불 피워놓고 멋지게 농장속 텐트에서 야외취침을 하고있지만 여기 들어오기는 길은 아주 쉽지만은 않았다. ⠀ ⠀ 이번엔 권총강도를 만난것은 아니고 권총경찰을 만났는데 이게 뭐냐면,⠀ 느닷없이 우리 차를 세우고 검문을 한 뒤 드라이버에게 돈을 요구하며 주지않으면 우리를 감옥에 넣거나 밤에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것이다.⠀ ⠀ 강도도 아니고 5명의 경찰이 말이다. ⠀ 그것도 총을 만지작 거리며...⠀ ⠀ 우리 드라이버는 경찰이 총을 쏠수도 있다며 손을 열중쉬어 자세로 뒤로모아야 한다고 한다. ⠀ 이래저래 경찰들 표정이 좋지는 않았는데 여러가지 말하자면 복잡하지만 돈을 안주고도 무사히 풀려나긴했다. ⠀ ⠀ 뭐 아직 보복을 당하지는 않았으니 현재까..

커피 이야기 2019.06.06

커피미업 게샤빌리지 2019 옥션 낙찰!

여가는 과테말라 입니다. ⠀ 새벽에 일어나서 게샤빌리지 옥션에 참여했고 챔피언스 리저브 7A 를 커피미업이 받았습니다. ⠀ ⠀ 저는 오늘 유일한 챔피언스 리저브를 낙찰받은 한국인이지만 무엇보다 2주전 커핑때 가장 믾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랏을 낙찰받은것이 가장 기쁘답니다. ⠀ ⠀ 한국에 오는대로 커피미업 센서리랩과 제가 혼자 운영중인 을지로 #커피인쇄소 에서 드실 수 있게 준비해두겠습니다. ⠀ ⠀ 지난번 게샤빌리지 대표인 아담과 함께했던 커핑에 와주셨던분들께는 생두 구매시 할인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 다만 양이 60킬로 밖에 안되는 희귀한 랏이자 유일하게 챔피언스 리저브에서는 허니프로세스로 가공된 게샤빌리지의 커피입니다. 그래서 많이 드리지 못하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려요!⠀⠀ ⠀

커피 이야기 2019.06.05

과테말라 도착

살다보면 희한하게 잘 안맞는 사람이 있다. ⠀⠀ 친구 사이에도 그렇고 가족 뿐만 아니라 애인 사이에도 그렇다. ⠀ ⠀ 뭐랄까, 처음에 좋았는데 이상하게 일이 꼬이면서 계속 안 맞는 관계? ⠀ ⠀ 친구나 애인은 뭐 이별을 택하면 되지만 가족은 그저 꾹 참고 사는 수 밖에 없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면 또 의외로 잘 맞는 구석이 생겨서 재결합하는 좋은 날이 오기도 하고 어쩌면 영원히 오지않은 채 서로를 미워하며 살기도 한다. ⠀ ⠀ 도시 (City)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상하게 도착만 하면 마음이 편하고 일도 잘 풀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곳은 하는 것 마다 꼬이고 뭔가 늘 위기에 처하게 되는 곳이 있다.⠀ ⠀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 오후까지 있었던 온두라스는 뭔가 계속해서 꼬일듯 했지만 큰 탈 없..

커피 이야기 2019.06.04

온두라스 쇼생크 탈출 준비중

입은 웃고있지만 마음은 웃지 않습니다.⠀ ⠀⠀ 예전 저의 스토리를 아시는 분들도 많지만 중미에서는 군인이든 갱단이든 총은 무서우니까요 ㅠ⠀ ⠀ 온두라스 현지 상황은 좀 복잡하네요.⠀ 내일 월요일 오후 4시 비행기로 떠나야하는데 시위대로 인해 도로가 막혀있습니다.⠀ ⠀ 일단 방법은 새벽 5시쯤에는 시위대가 없는 편이라 그때 공항에 도착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상태입니다. ⠀ ⠀ 빡세긴하지만 일단 쇼생크 탈출을 하려면 그 수 밖에는 남아있지 않네요 ㅠ⠀ ⠀ 저 멋진 커피와 풍경사이로 빈곤에서 오는 이런 정치적 상황이 참 아쉬운 나라입니다. ⠀ 돌아다니면서 본 커피농장 풍경중에는 현재까지로는 최고네요. ⠀ ⠀ 또 오고싶습니다...만⠀ 그러려면 일단 탈출이 우선 ㅋ⠀ ⠀

커피 이야기 2019.06.03

온두라스에서 COE 커피포럼 참석!

커피 생산국과 소비국간의 간극을 좁히고자 온두라스 COE순위 발표에 앞서서 커피포럼이 열렸습니다.⠀ 세계 소비국 대표로 5개국 심사관이 자리에 함께했는데요. ⠀ 앉은 순서대로 보면 좌측부터,⠀ ⠀ 일본대표로 마루야마 커피의 사장인 마루야마 겐타로, ⠀ 한국대표는 커피미업의 저 ㅎㅎ ⠀ 중국대표로는 gee커피 프랜차이즈의 진궈,⠀ 유럽대표로는 스페셜티 로스터리 조단 다보브, 호주대표는 역시 유명한 캄포스 커피의 수석 로스터 아담, 끝으로 미국 대표는 콤브커피의 제임스가 함께했습니다.⠀ ⠀ 즐겁게 다양한 주제들이 오고갔습니다. ⠀ 게다가 농부들이 궁금해서 질문한것도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많이 이야기 못한것이 아쉬웠네요.⠀ ⠀ COE는 항상 농부들의 권익을 위해 힘을 쓰는 비영리 커피 기구인데요.⠀ 이런 자리는..

커피 이야기 2019.06.02